◀ 앵커 ▶
인공지능이 만든 영화, 그림, 소설.
이제 낯설지 않죠?
그런데 유독 웹툰 분야에서는 기술 활용이 더디다고 합니다.
독자들의 거부감이 크다는데, 그 이유가 뭔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색창에 '여자, 핑크 머리, 타로카드'를 입력하자 30초도 안 돼 그림이 생성됩니다.
삽화 천만 장을 학습한 국내 최초 웹툰용 생성형 AI입니다.
신인 작가 양혜인 씨는 이런 AI 기술을 활용해 데뷔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로 간단한 스케치를 생성한 뒤 자신이 다시 정교하게 그려 작품을 완성하는 겁니다.
[양혜인/웹툰 작가]
"어떤 구도가 생각이 안 나는데, 작가들이 자료 찾을 때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요. 아예 갖다 쓰는 게 아니라 이걸 참고해서 컷 신을 그리고 여기다 색을 입히고‥"
'달리기'하는 모습을 주문했더니 팔 하나가 사라지는 오류가 나기도 했지만, 혼자 작업하는 양 씨에겐 꽤 도움이 됩니다.
AI가 이야기도 만듭니다.
'SF', '성장' 같은 키워드를 입력했더니 줄거리가 세 종류로 나왔습니다.
[이지호/웹툰 프로듀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조금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외에선 이런 식으로 간단한 글을 만화로 바꿔주는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웹툰 종주국인 한국에선 아직입니다.
일단 독자들의 거부감이 강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했던 이 웹툰은 한때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시중드는 사람이 침대 위에 서 있고 손가락 비율이 맞지 않는 등 정교함이 떨어지는 AI 특성이 드러난 겁니다.
작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팬들이 많은 데다,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체를 AI가 따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이재민/만화문화연구소장]
"일종의 충성도라고 할까요? 팬심이 굉장히 깊고요. 그리고 특히 웹툰 같은 경우에는 '작가와 함께 성장한다'는 그 감각들이 있어요."
딜레마도 있습니다.
한 컷의 예술인 삽화 분야에선 작가들이 AI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반면 그림과 이야기를 길게 생산해야 하는 웹툰 분야에선 AI 같은 보조수단이라도 써야 신입 작가들이 진입 장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멈춰 세우기 힘들어진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 활용은 누가 어디까지 할지,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은 어떻게 판단할지,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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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인간과AI] 그림도 스토리도 AI가 뚝딱‥독자 거부감은 숙제
[인간과AI] 그림도 스토리도 AI가 뚝딱‥독자 거부감은 숙제
입력
2024-08-07 20:14
|
수정 2024-08-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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