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식 불참 국회의장 '나 홀로 참배'‥야권 전방위 "친일정권 규탄"

◀ 앵커 ▶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오늘 홀로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는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 "친일정권을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홀로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우 의장은 광복절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이 "독립운동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건, 해외순방 일정이 겹쳤던 한차례를 제외하고, 사실상 처음입니다.

우 의장은 "어느 한쪽 손을 드는 형태로 비춰지면, 정파적 해석의 우려가 있다"며, 광복회가 주최한 기념식에도 불참했습니다.

대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국회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났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올해 79주년 광복절에 큰 갈등이 있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루속히 이 혼란함이 잘 정리돼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온 야당은 각각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를 찾아 윤석열 정부를 "친일정권"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며, 윤석열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제2의 독립운동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범국민적인 저항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비슷한 시각, 조국혁신당은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친일 밀정 정권 축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입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입니까?"

민주당과 혁신당 소속 의원 5명은, "강제동원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겠다며, 일본 사도광산 현지로 출발했습니다.

광복절을 맞은 전방위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선동과 소모적 정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남성현 이관호 이주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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