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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가 먹고사는 문제에 많이 투자"‥광복절 전날 전교생이 본 영상

"총독부가 먹고사는 문제에 많이 투자"‥광복절 전날 전교생이 본 영상
입력 2024-08-16 20:00 | 수정 2024-08-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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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이번 광복절에는 공영방송에선 일본 국가가 나오고, 일선 학교에선 일제강점기 미화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전교생 7백 명에게, 일본 덕에 피폐한 삶이 바뀌고 개인 권리가 향상됐단 영상을 보여준 한 중학교 얘기인데요.

    어떻게 됐을까요?

    역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중학교가 지난 1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상영한 영상입니다.

    "구한말 조선 내지는 대한제국은 나라라 부르기에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대한제국은 무능하고 부패해 주민 삶이 피폐했는데 이를 바꾼 건 일제 강점기 총독부였다는 것입니다.

    "전염병이 유행하면 총독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에도 나섰습니다."

    총독부는 한반도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암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독립운동가에게 변호인이 있었을 만큼 권리를 보장했다고도 했습니다.

    "일제에 의해 사법제도가 정비되고 한반도 주민들은 그제서야 개인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영상은 한 보수 유튜버가 제작했는데 일제 덕에 우리가 근대화됐다는 이른바 뉴라이트계 학자들의 주장과 닮아 있습니다.

    정규수업 전 자습시간 20분 동안 전교생 700명이 영상을 함께 봤습니다.

    영상을 방영한 60대 1학년 국어교사는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계기교육의 일환으로 분량이 맞고 내용상 문제가 없어 틀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항의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학부모들의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학부모 (음성변조)]
    "애가 '학교에서 이상한 동영상을 틀어주더라, 아침에.' 그래서 내용을 같이 봤거든요. 광복절 전날에 보여준다는 게 참 많이 참담했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재창/부산 분포중학교 교감]
    "별도의 내부 결재는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이 계기교육에 맞는 자료를 찾아서 보여줄 것이라고 믿고 이렇게 검토하는 절차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틀 만에 사과방송을 한 뒤 학부모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냈습니다.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가운데 부산교육청도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통계와 사료를 바탕으로 시대상을 설명한 것일 뿐 일제가 한반도를 근대화 했다는 적극적인 가치판단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현재 영상은 비공개 상태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 (부산) / 영상출처: 당신이 몰랐던 일제강점기의 팩트들, 유튜브 '호밀밭의 우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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