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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차장·부장이 이첩 검토 지시"

[단독]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차장·부장이 이첩 검토 지시"
입력 2024-08-16 20:12 | 수정 2024-08-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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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됐지만, 막상 관세청 직원이 연루된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엔 외압이 있었다는 경찰 수사팀장의 폭로, 지난달 MBC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외압을 행사했다고 지목된 이가 이른바 해병대 단톡방 사건에도 등장한 인물이라 파장이 컸죠.

    그런데 당시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하던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하겠다는 압력도 있었다고 했는데, 이첩 검토 지시를 내린 인물이 오늘 취임한 서울경찰청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경찰서 마약 밀반입 수사팀은 지난해 9월, 세관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서장이 갑자기 '용산'을 언급했다고 당시 수사팀장이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백해룡/전 영등포경찰서 전담수사팀장 (7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
    "경찰서장께서 용산에서 이 사건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 얘기를 했을 때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뒤이어 전에 알지 못했던 조병노 경무관에게서는 관세청을 빼달라는 취지의 전화가 왔습니다.

    10월6일에는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가져가겠다는 '이첩 지시' 결정을 통보받았다는 게 수사팀장의 주장입니다.

    통보 직후 수사팀은 해체됐습니다.

    [백해룡/전 영등포경찰서 전담수사팀장 (7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
    "사건 이첩 결정을 지휘부에서 했다 이렇게 얘기해서 저희 팀장들 하고 (서울경찰청) 폭력계장하고 다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경찰청에서 이첩 검토를 지시한 인물은 당시 서울청 수사부장과 수사차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폭력계장 (2023년 10월 13일 통화, 음성변조)]
    "(서울경찰청) 차장님과 수사부장님이 이관을 검토를 한번 해보라고 또 지시하신 거예요"

    당시 수사부장은 오늘 취임한 김봉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고, 수사차장은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입니다.

    그런데 이첩 검토 통보 며칠 뒤 MBC 보도를 통해 수면 아래 있던 관세청 연루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러자 서울경찰청은 다시 사건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번복했습니다.

    해체 됐던 영등포서 수사팀이 뒤늦게 핵심 피의자인 세관 직원을 압수수색했지만, 초기화된 이른바 '깡통폰'만 확보했습니다.

    관세청에 대한 수사 방해, 외압 의혹에 대해 당시 서울청 지휘라인은 "이첩 검토를 시킨 거지 지시를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봉식 서울청장은 MBC와 통화에서 "사건이 커져 광수단에 넘기도록 검토시키는 건 당연한 지시"라며 "관세청이든 대통령실이든 누구로부터 연락 받은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수사차장 박정보 원장 역시 "어떠한 민원 없이 순수한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관련 통화 녹취를 확보해 분석 중인 가운데, 신임 서울경찰청장까지 연루된 정황이 나오면서 다음주 청문회에선 진실공방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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