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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그 후 55일‥아리셀 참사현장 찾은 희망버스 행렬

참사 그 후 55일‥아리셀 참사현장 찾은 희망버스 행렬
입력 2024-08-17 20:12 | 수정 2024-08-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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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오늘로 55일째입니다.

    두 달이 다 되도록,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족의 물음에 아무도 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1년 동안 멈춰있던 희망버스가 오늘 화성 아리셀 화재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줄지어 선 버스 옆으로 하늘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희망버스 관계자]
    "아리셀 희망버스에 저희들이 힘을 주러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준비되셨을까요? <네!>"

    서울과 거제, 제주 등 전국 50개 도시에서 시민 2천여 명이 희망버스 60대와 승합차, 개인차량 등을 타고 참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족들, 지난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버스에 올랐습니다.

    [김미숙/김용균 재단 이사장]
    "반갑습니다. 저는 김용균 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김미숙입니다. 유족들은 매일매일 속이 탈 텐데 지금 진행되는 속도가 너무 유족들의 바람에 많이 못 미치는‥"

    오후 1시 30분, 버스는 가장 먼저 화마에 지붕이 반쯤 무너져내린 참사 현장 앞에 섰습니다.

    그곳에서 시민들은 하늘색 리본을 공장 울타리에 매달고 임시분향소에 서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박정원/희망버스 참가자]
    "(희생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읽을 수 있으니까 좀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듦과 동시에 더 기억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참사 현장을 출발한 희망버스는 다음 목적지로 달려갑니다.

    희망버스는 화성시청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세워졌습니다.

    그곳에서부터 유족들과 참가자들은 이 국화를 한 송이씩 손에 들고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남진희/희망버스 참가자]
    "아리셀 공장이 계속 보이니까 뭔가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나중에 노동자가 될 입장으로서 좀 그런 게 실감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공장 화재는 오늘로 발생 55일째를 맞이했지만 진상규명도, 후속절차도 제자리걸음입니다.

    유족들은 사측과 지난 9일 2차 교섭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조성철/아리셀 참사 유족]
    "불법 파견이라는 정황은 다 드러났는데 사고의 주체가 없습니다. 유가족이나 노동자를 위해서 뭘 해줘야 되는데‥"

    [김진희/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오롯이 피해 당사자와 시민의 몫이라는 것을‥"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를 응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희망버스는 이번이 24번째 운행입니다.

    MBC 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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