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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속 10km 달리기에 28명 탈진‥"이번주 비 와도 열대야 지속될 것"

열대야 속 10km 달리기에 28명 탈진‥"이번주 비 와도 열대야 지속될 것"
입력 2024-08-18 20:03 | 수정 2024-08-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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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과 부산 등 지역에 따라 118년간의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열린, 야간 달리기 대회에선 28명이 탈진하고, 19명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긴 하지만 열대야 해소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10km 야간 달리기 대회.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며 구급차가 들어갈 수 있게 길을 터달라는 안내가 들립니다.

    "온열질환이요, 온열질환! 응급차 안 보이세요!"

    이날 야간 달리기 대회에선 28명이 탈진했고 이들 중 19명은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한세희/마라톤 참가자]
    "시작 구간에서도 사람이 엄청, 10분 전부터 밀집도가 엄청 높아졌어요. '이거 좀 위험하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참가자들은 "야간 달리기인데 조명이 부족하고, 30도가 넘는 열대야였는데 물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지후/마라톤 참가자]
    "급수가 한 2.5km마다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물도 부족하고, 쓰러진 사람들도 많고."

    이날 대회 참가자는 경찰 추산 9천 명.

    소방당국은 다수의 환자 발생을 우려해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대회는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습니다.

    대회 홈페이지에는 '위험했다', '환불해달라'는 글이 하루 만에 1백여 건 넘게 올라왔지만, 주최 측과 주관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열대야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열대야일 수는 오늘까지 15.9일로, 밤사이 최저기온에 따라 관측 이래 여름밤이 가장 더웠던 지난 1994년의 16.8일을 당장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21일부터 23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남쪽에서 비를 몰고 올라오는 열대저압부가 열기도 같이 끌어올 것으로 분석돼,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송수환/기상청 예보분석관]
    "비가 오는 동안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비가 그친 후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또한 비가 오더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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