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농촌지역의 인구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농기계 사용빈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이동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별다른 연습 없이 사용하다가,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랙터가 농로 옆 수풀 사이에 거꾸로 끼어있습니다.
지난 4일, 경작하던 트랙터가 비탈길 아래로 떨어지면서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트랙터가 뒤집힌 사고 현장입니다.
길이 좁고 구불구불한데다 양옆으로는 이렇게 여름철 풀이 우거져 있는데요.
어디가 비탈면의 경계인지 알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한여름에는 예초기로 길가의 무성한 잡초를 먼저 제거하지 않는 이상 베테랑 운전자도 운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무게가 나가는 대형 농기계는 오르막 내리막길에서 더 취약합니다.
[이병선/전남곡성군 농기계임대사업소]
"경운기 같은 경우는 내리막에서는 조향을 반대로 조작해야 되는데,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5천9백여건.
이중 78%가 죽거나 다쳤고 전남에서만 624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3년 동안은 기계에 신체 일부가 끼이거나 기계가 아예 뒤집히는 사고가 27%로 제일 많았습니다.
사상률이 높은 만큼 철저한 운전 자격이 요구되지만 아무나 쉽게 가져다 쓴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운전 면허 없이 처음 농기계를 모는 사람도 최소 2시간에서 4시간의 실습 교육만 받으면 언제든 운전할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한 번 해보겠습니다.
취재진처럼 실습장에서 처음 농기계를 몰아보고 논밭으로 가져다 사용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박광훈/전남 담양군 농기계임대사업소 서부지소 소장]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사실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농촌의 고령화로 농기계를 다루는 이들은 점점 더 나이가 들고 농사짓는 인구도 줄어듦에 따라 경작지는 더 규모가 커지면서 농기계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금이라도 제도 개선을 통해 농기계 사고를 줄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 취재 : 이대영, 임원후(광주) / 사진 제공 : 전남 곡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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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지은
농기계 사고, 중상·사망 가능성 높아‥'운전미숙' 대책 필요
농기계 사고, 중상·사망 가능성 높아‥'운전미숙' 대책 필요
입력
2024-08-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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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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