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언급이 없었던 데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발언해, 주말 사이에 논란이 됐는데요.
이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으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의 공식사과가 수십 차례 있었다,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고 해명한 건데, "도대체 피로감을 느꼈다는 국민이 누구냐"며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과거사는 물론 한일 관계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사실상 일본이 사라진 데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지난 16일, KBS 뉴스라인W)]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대한민국 안보 실세가 일본을 대변하냐"는 비판이 거세자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를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고 긴장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일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십 차례 일본 정부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고, 그런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앞서 일본이 수십 차례 사과를 했다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작년 3월 21일, 국무회의)]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습니다."
김 차장 역시 외교부가 집계한 일본의 공식 사과가 20차례가 넘는다며, 윤 대통령 주장을 엄호해왔습니다.
일본이 수십 차례 사과를 했다고 해도 그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독도 영유권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이 그동안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일본 사과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가 많습니까? 아니면 독도는 일본 땅이란 억지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까? 귀하들의 국적은 도대체 어디입니까?"
야권은 "대통령실이 배려할 건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다" "외교·안보 담당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완전 실격 수준"이라며 대통령실의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친일 프레임을 씌워 정쟁화하는 야당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실제 성과도 내고, 일본을 뛰어넘는 '극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황상욱 김두영 / 영상 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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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승은
"일본 수십 차례 사과에 피로감"‥"이쯤 되면 숭일 정권" 반발
"일본 수십 차례 사과에 피로감"‥"이쯤 되면 숭일 정권" 반발
입력
2024-08-19 19:52
|
수정 2024-08-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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