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티몬, 위메프 사태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가전과 가구 전문 이커머스 업체가 물품 대금을 안 주고, 갑자기 문을 닫는 사건이 벌어져,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커머스 업체 '알렛츠'의 사무실입니다.
평일 낮이지만 사무실 불은 꺼져 있고 유리문도 굳게 잠겨 있습니다.
2020년부터 가구와 가전 용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해온 이 업체는, 돌연 이달 말부터 사업을 종료한다고 긴급 공지를 했습니다.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보상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피해 고객 (음성변조)]
"금액이 싸서 구매를 하게 된 거죠. TV를 구매했고요. 금액은 601만 180원이었고. 1대1 문의도 했는데 여기도 연락을 안 받고요."
여기 입점한 상당수 업체들도 7월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이민성/알렛츠 입점업체]
"피해 금액은 5억 됩니다. 30억 피해 보신 분도 있고요. (피해자) 600~700분 거의 되어 가네요. 그날로 본사 가서 확인해봤더니 이미 불 다 꺼져 있고‥."
알렛츠의 정산 주기는 최장 60일이었고 월 거래액은 수백억 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렛츠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문에 "투자 유치가 불발돼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경영진은 직원 40여 명을 해고한 뒤 사실상 잠적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14일엔 문구용품 쇼핑몰인 '천삼백케이'와 또 다른 오픈마켓인 '사자마켓'도 9월 말 문을 닫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두 플랫폼은 정산 지연 문제가 아닌 정상적인 사업종료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거래액수만 늘려 투자금을 끌어오던' 몸집 부풀리기식' 운영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선 추가 폐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유사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거나 사업 규모라든지 그런 업체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고…."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와 SSG닷컴, 롯데온 등도 지난 2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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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주
"투자 유치 실패로‥" 또 폐업한 쇼핑몰‥커지는 '이커머스' 불안감
"투자 유치 실패로‥" 또 폐업한 쇼핑몰‥커지는 '이커머스' 불안감
입력
2024-08-19 20:20
|
수정 2024-08-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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