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는 선수가 있습니다.
K리그 골키퍼에서 패럴림픽 국가대표로 변신을 준비 중인 유연수 선수를 송기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제주의 골문을 지키던 24살 골키퍼 유연수.
2년 전,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고 결국 지난해, 원치 않는 은퇴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연수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선수'로 돌아가기 위해 장애인 체육의 산실, 이천선수촌을 찾았습니다.
근력 테스트에서는 비명이 나올 만큼 힘겹지만.
"상체 근력 올리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축구선수 출신답게 심폐 지구력은 자신있습니다.
"너무 봐주신 거 아닙니까?"
기초 운동 능력을 측정하고 탁구와 배드민턴, 휠체어 농구 등 적합한 종목을 두루 시험했는데 유연수, 자신의 선택은 사격이었습니다.
[유연수]
"제가 딱 두발 쐈는데 두발 다 6.9가 나왔어요. 처음 했는데 과녁 안에 들어간 것만 해도 잘 쏜 거라고‥ (사격에 필요한) 집중력과 근력, 차분함이 골키퍼랑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쓴 사격 대표팀의 합동 훈련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연수]
"권총을 재미있게 봤어요. 자세가 조금 멋있어서‥주머니에 손 넣고 쏘는 장면들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같이 훈련을 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만 있다면 저는 언제든지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했던 꿈도 말할 수 있습니다.
[유연수]
"축구를 하면서 진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는데‥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사격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유연수'라는 이름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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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기성
'불굴의 골키퍼' 유연수 "제 꿈은 패럴림픽 사격 대표"
'불굴의 골키퍼' 유연수 "제 꿈은 패럴림픽 사격 대표"
입력
2024-08-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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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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