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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도깨비 폭우'에 차량 15대 '둥둥'‥꽉 막힌 배수구에 속수무책

새벽 '도깨비 폭우'에 차량 15대 '둥둥'‥꽉 막힌 배수구에 속수무책
입력 2024-08-20 19:56 | 수정 2024-08-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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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시간여 만에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습니다.

    출근길 차량들이 순식간에 침수돼 멈춰서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의 한 도로.

    차량 4대가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내민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반대편 도로 차량들은 물웅덩이를 피해 한 줄로 늘어섰습니다.

    [이채석/침수 피해 목격자]
    "웬만한 차들은 거의 앞유리가 다 덮어질 정도로 침수가 됐었고, 일단 한 두 분 정도는 대피를 하신 것 같았어요."

    비슷한 시각, 울주군의 또 다른 도로에 진입한 차량은 도로에 갑자기 빗물이 차오르며 차량이 꼼짝없이 물에 갇힙니다.

    [차량 운전자]
    "꼼짝을 못 하고 있어 지금. 차 여러 대 서 있네. 시동 다 꺼졌어. 엄마야. 차에 물 새네. 오마이갓."

    오늘 울산에는 새벽 6시쯤부터 한 시간 여 만에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도로 곳곳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차량 15대가 침수됐습니다.

    [손진식/침수 차량 운전자]
    "한 30초 사이에 물이 확 쏠리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기다렸다가 도저히 위험해서 차 문 열고 도망 나왔거든요."

    출근길 차량들이 물에 잠긴 건 순식간에 쏟아진 도깨비 폭우 때문이었습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34mm의 비가 내린 반면, 침수 피해가 잇따른 온산읍에는 142mm가 내려 강수량이 4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피해를 더 키운 건 꽉 막힌 배수구였습니다.

    평소 쌓여 있던 흙먼지에 빗물에 쓸려 온 진흙과 나뭇잎이 더해져 배수로를 막은 겁니다.

    [배수구 청소 작업자 (음성변조)]
    "저렇게 보시면 촘촘하게 돼 있어서 나뭇잎이 쌓이거나 물이 못 치우고 밑으로 못 빠진 거죠."

    울산에서는 불과 2주 전에도 시간당 50mm의 비에 도로 위 차량이 잠기는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울산) / 영상제공: 이채석·황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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