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당초 정부는 올해 입주할 서울의 아파트가 3만 8천 가구에 달해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해왔죠.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이 통계가 당시 부풀려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가 입수한, 6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공급 계획에는 이 물량이 넉 달 만에 7천 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왔습니다.
박철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에 건설 중인 임대주택입니다.
지하 3층, 지상 6층짜리 아파트인데, 그동안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공사를) 작년 12월부터 지금 7개월 중단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6월에) 재개된 거예요."
이곳은 당초 올해 3월 입주가 예정됐던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직까지 지하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또 다른 임대 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올해 입주 예정이었는데, 전체 17층 가운데 겨우 한 층만 올렸습니다.
몇 년 전 시행사가 바뀌며 차질이 빚어져 입주 계획이 미뤄진 겁니다.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입주 시점은) 26년 상반기에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져왔을 때부터 원래 올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 올해 입주 물량에는 이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연내에 입주할 수 있다던 아파트는 모두 3만8천 가구, 국토부는 이 수치를 근거로 서울의 입주 물량이 예년과 비슷해 공급 부족이 아니라고 지금껏 주장해왔습니다.
[박상우/국토부 장관 (7월 18일)]
"24년에는 3만 8천 호, 25년에는 4만 8천 호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향후 2년간 서울에서는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많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공급될 전망입니다."
MBC가 별도로 입수한 서울시의 6월 말 기준 아파트 공급 계획 자료입니다.
올해 입주 예정 아파트를 모두 3만 1천여 세대로 집계했습니다.
넉 달 사이 공급 예정 물량이 7천 세대 가까이 확 줄어든 겁니다.
내년도 입주 아파트도 3월 발표 때보다 5천 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초 무리하게 공급 물량을 늘려 발표했다가 뒤늦게 수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진석/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시장이 정부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통계로 희망회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주택시장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급이 충분하다던 정부는 이후 태도를 바꿔 이른바 '8.8 대책'을 내놓고, 서울과 수도권 그린벨트까지 풀기로 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소정섭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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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철현
[단독] 서울엔 아파트 충분하다더니‥넉 달 만에 사라진 7천 가구
[단독] 서울엔 아파트 충분하다더니‥넉 달 만에 사라진 7천 가구
입력
2024-08-20 20:04
|
수정 2024-08-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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