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지하철 역사뿐이 아니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도 비슷한 시기 독도 조형물이 갑자기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훼손이 심해서 지하로 옮겼단 게 전쟁기념관 설명인데요, 비슷한 시기에 이곳저곳에서 독도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움직임들이 이어진 이유가 뭘까요?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전쟁기념관 내부 모습입니다.
복도 한편에 독도의 실시간 모습을 24시간 보여주는 스크린과 독도 조형물, 포토존이 설치돼 있습니다.
독도 포토존 앞에선 태극기를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합니다.
이곳엔 지난 2012년, 가로 80cm, 세로 50cm 크기 독도 모형이 설치됐습니다.
지금 독도 모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달의 호국 인물을 소개하는 스크린이 세워져 있습니다.
두 달 전인 지난 6월, 전쟁기념관이 독도 관련 전시물을 모두 철거한 겁니다.
지난 5월 철거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해 심의·의결을 거쳐 실제 철거되기까지는 불과 한 달여가 걸렸습니다.
전쟁기념관 측은 독도 모형이 오래돼 훼손된 부분이 많아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독도 모형이 관람객들을 방해했다고 했습니다.
[전쟁기념관 관계자 (음성변조)]
"복도 공간이 그냥 노출이 돼 있으니까 햇볕이라든가 습도 조절, 이런 것도 잘 안 되고 또 관람객들 이동하는 데 계속 방해도 되고…"
신속하게 철거된 독도 모형은 지하 수장고로 보내졌습니다.
기념관 측은 독도 모형뿐 아니라 다른 전시물들도 일부 수장고로 옮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야당은 지하철 역에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를 도려냈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한민국 국토 수호와 영토주권의 상징인 독도마저 지우고 도려내려는 친일매국 정권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훼손 정도를 파악해 보수 작업을 거쳐 다시 전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장고로 보내진 독도 모형이 보수 작업을 언제까지 마치고,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다시 돌아올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김승우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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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전쟁기념관에서 쫓겨난 '독도 모형'‥"지하 수장고에 보관"
전쟁기념관에서 쫓겨난 '독도 모형'‥"지하 수장고에 보관"
입력
2024-08-22 19:55
|
수정 2024-08-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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