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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현장‥생사 가른 순간들

긴박했던 현장‥생사 가른 순간들
입력 2024-08-23 19:49 | 수정 2024-08-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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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비규환의 화재현장에선 찰나의 순간, 삶과 죽음이 엇갈렸습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이들이 숨진 반면, 화장실에서 버틴 투숙객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는데요.

    생사가 엇갈렸던 상황을,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복도 전체가 9분 만에 연기로 가득 찰 정도로 상황은 급박했습니다.

    [고하늘/목격자]
    "다들 이제 거의 혼미한 상태로 나오시더라고요. 조금 쓰러져 계시고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대피한 투숙객들도 대부분 몸만 겨우 빠져 나올 정도였습니다.

    [투숙객 (음성변조)]
    "비상구 문을 열었는데 완전 시커먼 연기가 물밀듯이 올라와서 지금 지갑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807호에 머물던 투숙객 두 명은 밀려드는 연기와 열기에 창문 밖으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려서 봤는데 8층에 한 4칸 옆인가, 거기서 남자, 여자 둘이 이렇게 창문으로 연기 안 마시려고‥"

    이후 두 사람은 건물 아래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매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숨졌습니다.

    발화 객실 맞은편 방에 남자친구와 있었던 김단아 씨 역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화재 6분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화재 사실을 알렸습니다.

    [고 김단아 씨 - 어머니 통화 녹취 (음성변조)]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 <왜.> 죽을 것 같거든.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딸을 잃은 어머니는 오열했습니다.

    [고 김단아 씨 어머니 (음성변조)]
    "'8층을 진압을 못하고 있다. 거기에 있는 투숙객들은 (구하러) 들어가질 못한다.' 왜 그러냐 (했더니) '연기가 많아서'‥아이가 803호에 있다는 건 이미 119에 전화를 한 상태잖아요."

    반면 발화 지점과 멀지 않은 곳인 806호에 투숙하고 있던 20대 여성은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119에 전화를 걸어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로 몸을 피한 뒤 문틈을 수건으로 막고 샤워기를 튼 겁니다.

    수막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806호 투숙객 (음성변조)]
    "여기 연기로 가득 차 있어서 저는 나올 수가 없었고 그래서 먼저 부모님한테 연락을 했고 화장실에서 (샤워기를) 틀어 놓고 있었는데‥"

    간호학과 학생인 여성은 인명 수색에 나선 소방관들에 의해 대피 한 시간여 만에 구조됐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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