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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납품 배터리 품질검사 조작‥납품 일정 맞추려 비숙련 노동자 대거 투입

군 납품 배터리 품질검사 조작‥납품 일정 맞추려 비숙련 노동자 대거 투입
입력 2024-08-23 20:07 | 수정 2024-08-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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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아리셀이 군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품질검사를 조작해 왔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다 최근 품질검사에서 미달 판정을 받자 무리하게 납품 일정을 맞추려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대거 투입했고, 결국 23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진 겁니다.

    지금까지 아리셀이 군에 납품한 배터리는 10만 개가 넘는데, 군은 아리셀 제품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이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군대에서 사용하는 무전기입니다.

    아리셀은 군에 이 무전기에 사용하는 1차 리튬전지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번 화재 때 폭발을 일으킨 배터리입니다.

    아리셀은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이 전지를 34억 원어치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2월과 4월, 6월, 8월 네 차례에 걸쳐 납품해야 하는데, 4월 납품 전지에서 품질 미달 판정을 받았습니다.

    4월분 물량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데다 약속한 6월분 물량 납기일까지 다가오자 아리셀은 생산 목표량을 갑자기 2배로 늘렸습니다.

    이를 위해 숙련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생산 공정에 대거 투입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
    "하루에 5천 개 생산이라는 무리한 생산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용직 직원들을 바로 잠시 설명만 해주고 위험한 이런 작업에 투입을 하는데요."

    그러자 제품 불량율이 2%에서 6%대로 급격히 올라갔고, 케이스가 찌그러지고 전지에 구멍이 나는 등 기존에 없었던 불량까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셀은 문제 해결 없이 생산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
    "망치로 두드리거나 아니면 비숙련공이 작업을 통해서 이런 불량품이 대량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납기일을 맞춘다는 이유로 이런 부분을 재용접하면서 양산화‥"

    심지어 그동안 발열 현상을 보이는 전지는 분리해 별도로 보관해 왔는데, 이 전지들까지 납품 대상에 포함 시켰습니다.

    아리셀은 지난 2021년부터 군에 전지를 납품해왔는데, 제품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시료를 조작했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검사 대상으로 찍어 봉인해 놓은 전지들을 품질이 확인된 '수검 대비 전지'로 바꿔치기 한 겁니다.

    아리셀이 지금까지 군에 납품한 전지는 10만 5천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4월 이런 조작 사실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음성변조)]
    "규정에 의거해서 저희도 어떤 조치를 취해서 하나하나 가는 과정이고요. 바로 4월달에 조치 못 한 이런 것들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방위사업청은 오늘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야 아리셀 제품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사청은 아리셀과의 계약 해지와 국방기술품질원에 대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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