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앞바다에는 몸무게가 50kg이 넘게 나가는 대문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문어는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새로운 기술을 통해 대문어 양식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갈색 빛이 도는 문어가 다리를 뻗어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수조 안의 또 다른 문어는 움크린 몸을 쭉 펴며 빠르게 헤엄칩니다.
국립 수산과학원이 실험실에서 부화시킨 뒤, 200일 넘게 성장시킨 동해 '대문어'입니다.
수명이 3~4년인 대문어가 이렇게 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4년 대문어 양식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그동안 100일도 채 안 돼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해균/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대문어는 전 세계적으로 생태학적 정보가 부족한데요. 특히,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개체는 환경에 민감해서 폐사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동해 대문어의 생존을 늘리는 비법을 찾아냈습니다.
30가지 이상의 먹이를 공급해 실험했는데 특정 조개류 등 주요 먹이 네 가지를 먹은 대문어의 생존기간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생존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이 기간만 넘기면, 이후 대문어의 수명만큼 안정적으로 자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손광태/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장]
"유생 초기에는 성장이 다소 느리지만, 어느 시점부터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점차 성장하면서 폐사하는 사례도 줄어들게 됩니다."
남해안의 광어나 우럭처럼 양식에 성공한다면 동해안의 고소득 양식 어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황선재/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
"대문어는 1kg에 3~5만 원 정도, 명절에는 7만 원까지도 나가는 고부가가치 품종입니다. 특히 대문어를 소비하는 해외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남해안 등에 서식하는 참문어 양식에도 새로 도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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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호
50kg까지 자라는 대문어‥양식 성공 '초읽기'
50kg까지 자라는 대문어‥양식 성공 '초읽기'
입력
2024-08-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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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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