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가교육위원회는 대학 입시 정책을 비롯한 국가 중장기 교육 계획을 세우는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인데요.
국가교육위원회가 정책을 논의하겠다며 1박 2일 워크숍을 열어, 5성급 호텔에서 묵고 식사도 해결하면서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다른 장관급 위원회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많은 비용을 썼는데요.
김민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국가교육위원회는 1박 2일 동안 부산을 찾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현장간담회를 열고 유엔기념공원도 참배했습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과 위원들, 사무처 직원까지 39명이 참석했는데, 최고급 5성급 호텔에 묵었습니다.
일반 참석자들은 하룻밤 숙박비가 42만원인 '디럭스 오션' 1인실.
이배용 위원장은 50만 원짜리 '오션 테라스' 방을 썼습니다.
저녁 식사는 1인당 8만 5천 원짜리, 이 호텔의 양식 코스였습니다.
위원장에게 의전 차량도 제공했습니다.
4시간 일당 80만원, 이틀에 160만원을 주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사진도 찍었습니다.
총 비용 5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반면 같은 장관급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경우 지난 1월 더 많은 인원이 같은 1박 2일 워크숍에 참가했지만, 숙박비만 6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조트를 이용하면서 1천 4백만원을 사용했습니다.
국교위가 이렇게 4배 가까운 돈을 쓰고 내놓은 결과물은 1장짜리 보고서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처음에는 없다고 하다가 뒤늦게 공개했는데, '미래인재상을 고민하자','교육 비전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이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의 5성급 호텔 워크숍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2월, 서울 광화문에서 2차례 워크숍을 열었는데, 이때도 5성급 호텔을 이용하면서, 두세 시간에 각각 1천 5백만 원, 1천 3백만 원을 썼습니다.
[정을호/더불어민주당 의원]
"혈세에 대해서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도 국가의 의무입니다. 그런 의무를 방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사원 감사 청구를 해야 됩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부산 호텔은 의전이 가능하고 밤늦게까지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가격이 합리적이었다"며, "앞으로 장소를 더 신중하게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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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형
[단독] 워크숍은 '5성급 호텔'에서‥수천만원 쓴 국가교육위원회
[단독] 워크숍은 '5성급 호텔'에서‥수천만원 쓴 국가교육위원회
입력
2024-08-25 20:08
|
수정 2024-08-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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