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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자전거 속도'로 움직이며 몸집 키워‥상륙 안 해도 피해 속출

태풍 '산산', '자전거 속도'로 움직이며 몸집 키워‥상륙 안 해도 피해 속출
입력 2024-08-28 20:26 | 수정 2024-08-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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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일본에선, 역대 최강 규모인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직 태풍 상륙 전인데도 피해가 큰 건데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풍이 예상된다는 긴급발표까지 나왔는데, 더 큰 문제는, 태풍이 천천히 이동하며, 몸집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초속 50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10호 태풍 '산산'에 거대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고 건물 지붕은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상점 간판들도 돌풍을 못 견뎌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뼈대가 드러난 채 너덜거립니다.

    강풍에 전기마저 끊겨 신호등까지 꺼졌습니다.

    유례없는 돌풍까지 불면서 가고시마현에선 행인 4명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아이치현에선 산사태가 일어나 2층 주택을 덮치면서 일가족 5명이 매몰됐습니다.

    3명이 구조됐지만 1명은 생사가 불분명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여전히 수색 중입니다.

    일본 기상청과 국토교통성은 오늘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경보를 발표했습니다.

    [스키모토 사토시/일본기상청 과장]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풍, 높은 파도, 높은 해일이 예상되어 최대급의 경계가 필요합니다."

    아직 태풍이 상륙하지도 않았지만, 가고시마현에선 65만 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규슈지방을 오가는 항공기 23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도요타 자동차는 태풍 피해를 우려해 전국의 14개 공장 전체 생산라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고 있어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태풍 산산이 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제자리를 맴돌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시속 5km의 자전거 속도 수준으로 이동 중인데 이 때문에 장기간 피해를 늘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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