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외신은 한국을 딥페이크 음란물 문제의 '진앙지'로 표현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에 똑같이 영향을 끼칠 텐데,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는 한국에 제일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또 다른 외신은 그 배경으로 '만연한 성희롱 문화'를 꼽았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한 보안 전문 회사가 발표한 '2023년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입니다.
딥페이크 음란물 표적이 된 피해자 국적을 지도로 표시했는데, 한국인이 무려 53%로 1위에 올랐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표적이 된 개인도 추렸는데,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습니다.
한 사람은 1천595건, 다른 사람은 1천 238건 만들어졌고, 이들 조회 수는 1천만 회에 육박합니다.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99%는 여성, 94%는 연예계 종사자였습니다.
2022년 3천7백여 건이었던 딥페이크 음란물은 1년 사이 464%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 역시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며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불법 촬영물, N번방 사건 등 어두운 역사가 있다"며 "만연한 성희롱 문화 속에서 기술 발전이 디지털 성범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초 합성 음란물 피해를 당하면서 '제대로 처벌하자'는 움직임이 거셉니다.
[엘리슨 베리/15살,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저는 매일 이런 사진들이 다시 언급되거나 올라올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 법안 통과로, 저는 누구든 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처벌받을 거라는 걸 알고, 더 이상 두려워하며 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지난달 '디피언스법'이 상원을 통과했는데,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자뿐 아니라 '소유자'에게도 최대 약 2억의 민사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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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경아
전 세계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절반 이상이 '한국인'
전 세계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절반 이상이 '한국인'
입력
2024-08-30 20:15
|
수정 2024-08-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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