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장기간 이어진 폭염에 농촌은 물론 도심까지 말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벌 쏘임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서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성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전 유성구의 한 연구기관.
하얀 건물 외벽에 자리 잡은 갈색 말벌집이 아래로 1m 넘게 뻗었습니다.
말벌집 주변에 다닥다닥 붙은 말벌 무리들.
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 살충제를 뿌립니다.
"밑에는 (봉투) 다 쌌어? <네.>"
살충제에 말벌이 약해진 순간 긁개로 벌집을 떼어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곳 건물에는 말벌 수천 마리가 들어있는 벌집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올여름 40일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산과 들은 물론 도심 속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말벌의 한 종류인 쌍살벌의 벌집이 발견될 정도입니다.
[박자영/대전시 장대동]
"갑자기 이제 날아오거나 공격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걱정되죠. 불안하기도 하고‥"
올해 6, 7월 벌 쏘임 사고는 2천5백여 건.
지난 3년 평균인 1천7백여 건에 비해 48% 급증했습니다.
또한 지난 18일 기준 올해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16일 충남 보령에서 벌초를 하던 50대가 벌에 쏘여 숨지고, 이달 초 충북 문의에서 벌떼에 공격당해 노동자 1명이 숨지는 등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추석을 보름여 앞둔 지금이 벌들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는 산란기"라며 벌초나 성묘를 하러 갈 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유현준/대전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구조 1팀장]
"(쏘일 경우) 냉찜질을 할 수 있으면 좋고, 쏘인 부분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게 하신 상태로 병원으로‥"
또한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등은 쓰지 말고 벌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어두운 색의 옷도 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최대한 멀리 신속히 대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 영상제공: 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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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성국
장기간 폭염에 말벌 기승‥추석 앞두고 벌초·성묘 주의
장기간 폭염에 말벌 기승‥추석 앞두고 벌초·성묘 주의
입력
2024-08-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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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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