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파리 패럴림픽에서 사격대표팀이 첫날부터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습니다.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K-사격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파리에서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첫 10발에서 2위를 기록한 조정두는 꾸준한 고득점 행진으로 7명의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습니다.
37살에 찾아온 자신의 첫 번째 패럴림픽.
기적같은 금메달이었습니다.
[조정두/사격 대표팀]
"제 실력으로도 '이게 세계에서 먹히는구나' 그거를 깨달았고요. 태극기 올리고 애국가도 울렸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지난 2007년 군 복무 도중 뇌척수막염 후유증으로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된 조정두.
이후 방 안에 틀어박혀 8년 동안 온라인 슈팅 게임에만 몰두했지만 우연히 접한 사격이 인생을 바꿨습니다.
바깥 세상으로 나온 뒤 선물이 쏟아졌습니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고 지난해엔 아내를 다음달엔 아들 '띠용이'까지 만나게 됩니다.
[조정두/사격 대표팀]
"빨리 귀국을 해서 아내에게 알려주고 싶고 이제 곧 태어날 아기에게도 이 메달을 주고 싶어요."
우리 선수단 첫 메달도 사격에서 나왔습니다.
패럴림픽 5회 출전의 베테랑 이윤리였습니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갑작스런 다리 경직으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덕분에 모든 메달을 수집했다며 웃었습니다.
[이윤리/사격 대표팀]
"그래도 행복합니다. 저 패럴림픽에서 금·은·동 다 땄어요."
'특전사 출신' 서훈태까지 귀중한 동메달을 보탠 사격대표팀은 종목 첫날부터 3개의 메달을 휩쓸면서 패럴림픽에서도 k-사격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장애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용기를 갖고 밖으로 나왔더니 길이 보였다'.
우리 선수들이 남긴 메달 소감이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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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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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도 'K-사격 돌풍'‥'첫날부터 금·은·동'
패럴림픽도 'K-사격 돌풍'‥'첫날부터 금·은·동'
입력
2024-08-3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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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8-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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