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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지각' 국회 개원식‥윤석열 대통령 "시위 우려돼 불참"

역대 최장 '지각' 국회 개원식‥윤석열 대통령 "시위 우려돼 불참"
입력 2024-09-02 20:01 | 수정 2024-09-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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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임기를 시작한 지 95일 만인 오늘에야 겨우 열렸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했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지각' 개원식, 또,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불참한 개원식, 두 가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목소리를 들어야 정부가 성공한다"며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서!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헌정 사상 가장 늦게 열린 '지각' 개원식.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한 지 95일 만에 국회의원 선서가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원식이 뒤늦게 열려,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모처럼 양당 대표 회담도 있었고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셨더라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우 의장은 이례적으로 길게 30분 가까이 개원사를 이어가며, "삼권 중 어느 하나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면 삼권분립이 무너진다"면서 "국회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야권도 일제히 "국민과는 담을 쌓은 오만과 독선의 발로다", "국회를 존중할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도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 "먼저 협치의 모습 보여주는 게 정상적인 리더의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즉각 국회와의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대통령의 직무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을 향한 언어폭력과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회에 갈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극한 대치만 반복하던 국회가 3개월 만에야 개원식을 열었지만, 최장 지각과 대통령 불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 두 개를 남겼습니다.

    정기국회에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4법' 등 쟁점 법안 재표결을 두고 여야가 또다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박주일, 이지호 / 영상 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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