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진화론에 대해선 현대과학의 충분한 설명이 없는 걸로 안다며 진화론을 가르친다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헌법재판관 시절 국외 출장을 아내와 함께 갔단 의혹에 대해선 거짓해명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진화론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창호/인권위원장 후보자]
"배울 필요가 없어요. 사실. 진화론이라는 게 하나의 가설에 불과한 겁니다. 진화론의 가능성이라는 것은 0입니다."
청문회를 앞두고 낸 서면 답변서에서도 안 후보자는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진화론을 가르친다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화론에 대해선 현대과학의 충분한 설명이 없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차별 금지법이 공산주의로 가는 수단이 될 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문화막시스트들은 동성애가 사회주의 혁명의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안창호/인권위원장 후보자 (2020년 9월 차별금지법 반대 강연회)]
"좌파의 정체성 정치와 차별금지법이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헌법 재판관 시절 국외출장을 아내와 함께 갔는지를 두고선 거짓해명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안 후보자는 2014년 2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으로 출장을 갔는데, 같은 기간 후보자 아내 역시 브라질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고, 2015년 독일, 2017년 스위스 출장 때도 부부 출입국 내역이 일치했습니다.
그런데도 안 후보자 측은 지난달 초만 해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서면 답변서에선 말을 바꿔 동반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안 후보자는 또, 학생 성교육과 관련해 "부모가 자기 가치관과 세계관에 따라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며 공교육 내 성교육을 폐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부모가 오히려 학대 가해자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아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진은 안 후보자에게 답변서 내용과 부부동반 출장 의혹 등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안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일 진행됩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 자료제공: 서미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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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재원
안창호 "창조론도 가르쳐야"‥부부 동반 국외 출장 의혹엔 돌연 말 바꾸기
안창호 "창조론도 가르쳐야"‥부부 동반 국외 출장 의혹엔 돌연 말 바꾸기
입력
2024-09-02 20:25
|
수정 2024-09-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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