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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재 위험에 '리콜' 내렸지만‥불씨 안고 달리는 전기차 '1만 7천 대'

[단독] 화재 위험에 '리콜' 내렸지만‥불씨 안고 달리는 전기차 '1만 7천 대'
입력 2024-09-02 20:28 | 수정 2024-09-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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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재 위험과 관련된 리콜 명령을 받고도 수리를 받지 않은 채 운행 중인 전기차가, 무려 1만 7천 대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리콜 명령을 받은 전기차 5대 중 1대가, 화재 위험을 안고 달리는 셈입니다.

    박철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 앞마당에 있는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입니다.

    충전 중이던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난 겁니다.

    [전기차 차주 (음성변조)]
    "사이렌 같은 굉음소리가 났어요. '위이이잉' 이런 거. 그래서 '무슨 소리지' 해서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고…"

    해당 차량은 2019년 생산된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로, 2021년 3월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리콜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1년 넘게 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리콜 통보를 받은 해당 차종은 모두 1,314대.

    하지만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약 5%인 65대가 수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위험을 안고 달리는 셈입니다.

    이런 차량이 얼마나 될지, MBC가 2020년 이후 최근까지 전기차 리콜 처리 현황을 입수해 분석해봤습니다.

    지난 5년간 전기차의 전체 리콜 명령은 478건, 이 중 '화재 위험'을 명시하거나 화재와 밀접한 과열, 합선, 퓨즈 고장 등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진 건 82건, 최소 8만 8천 대입니다.

    여기에서 실제 수리를 받은 차량과 중복된 리콜 건수를 제외했더니, 이 가운데 20%인 1만 7,593대는 리콜에 응하지 않은 채 운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 (음성변조)]
    "고객이 (전기차가) 개인 자산이다 보니까 '리콜 내가 안 받는데 뭔 상관이냐' 이런 식으로 버티면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의 절반 이상은 화물차인 기아의 '봉고3'로 나타났습니다.

    봉고3에는 지난해 6월 '전기배선 합선과 과전류로 인한 퓨즈 끊어짐' 등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졌지만 아직 9천 22대가 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윤종군/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사회 곳곳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도 개선도 필요하고 차량 소유주분들의 어떤 인식 개선, 이런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또, 배터리 화재와 절연재 발화 가능성으로 지난해 4월 리콜 명령이 내려진 GM의 볼트 EV는 2천 6백여 대가, 비슷한 시기 '화재 가능성'으로 리콜 대상이 된 르노의 SM3 전기차도 약 5백 대가 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리콜에 응하지 않는 차주에게 정기 검사 때 불이익을 주는 등 수리를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이원석 / 영상편집: 민경태 / 자료조사: 심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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