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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냥 군대 갈래요"‥국립대 10곳 현역 입대 의대생 6배 급증

[단독] "그냥 군대 갈래요"‥국립대 10곳 현역 입대 의대생 6배 급증
입력 2024-09-03 20:03 | 수정 2024-09-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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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운영이 제한되는 응급실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투입을 대책이라며 내놓았죠.

    그런데 이런 방안도, 결국엔 미봉책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올해 전국 10개 국립 의대에서 군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작년보다 무려 6배 넘게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대생들이 학교 복귀 대신, 군입대를 선택하면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 배출숫자 자체가 줄게 됐단 뜻입니다.

    송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의과대학 1학년인 김 모 군은 내년 초 공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의사 면허를 딴 뒤 군의관으로 복무하려던 계획을 고민 끝에 포기했습니다.

    [김OO/의대 신입생(음성변조)]
    "(지난) 3월 중에는 (증원으로 인한 혼란이) 금방 끝날 걸로 생각이 되었지만 지금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불확실함에 선뜻 다른 길을 택하기도 어렵고…"

    주변의 의대 신입생 친구들도 군입대를 결심하거나, 상위권 의대로 옮기기 위한 입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김OO/의대 신입생(음성변조)]
    "지금 반수하는 친구들도 대부분 다 내년에 입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학생이 (현역으로) 입대를 할 것 같습니다."

    전국 10개 국립 의대에서 올해 군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308명으로, 지난해(51명)보다 6배 넘게 늘어난 걸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학교에선 4명에서 46명으로 11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사립대에서도 군입대 신청 의대생들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내년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나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열악해질 교육 여건 걱정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강OO/비수도권 의대 본과생(음성변조)]
    "지금 학교 상황 보면 도저히 증원된 인원을 가르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육을 받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군의관으로 입대하면 육군 현역보다 2배 이상 긴 38개월을 복무해야 하지만, 중위 1호봉 군의관의 월급은 204만 원 정도로 내년부터 205만 원을 받는 병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군의관이나 공보의에 대한 선호도가 이미 하락세였는데,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이 기름을 부은 셈입니다.

    [강OO/비수도권 의대 본과생(음성변조)]
    "복무 기간과 처우가 안 좋은 곳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마음대로 부리는 정부에 실망한 것이 큽니다."

    의대생들의 중도 군입대 행렬이 계속되면 매년 1천 명 안팎 충원되던 군의관과 공보의 수급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래의 의사 수를 늘리려다 당장 의료 공백만 키울 거란 우려에, 정부의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박정호 / 자료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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