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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극복한 투지‥"2관왕 영광 아내에게"

좌절 극복한 투지‥"2관왕 영광 아내에게"
입력 2024-09-04 20:28 | 수정 2024-09-0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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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 첫 2관왕이 탄생했습니다.

    사격 50미터 소총 3자세의 박진호 선수인데요.

    재활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아내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프랑스 샤토루에서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본선에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예열을 마친 박진호.

    세 가지 자세로 각각 15발을 쏘는 결선에선 더 담대해졌습니다.

    작은 받침대에 한쪽 팔만 기대어 쏘는 슬사 종목에서는 6위로 출발했지만 엎드려 쏘는 두 번째 종목에서 3위로 도약하며 메달권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강점인 입사에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50점대를 쏘며 선두로 올라섰고 나머지 10발에서 7명의 경쟁자들을 하나씩 떨궈냈습니다.

    합계 454.6점, 대회 결선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지난 5월 사격 월드컵 5관왕에 오를 만큼 독보적인 실력에도 유독 패럴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지만, 나흘 전 10미터 공기 소총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따내며 제대로 한을 풀었습니다.

    [박진호/사격 대표팀]
    "두 번째 시상대에 섰는데도 되게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고 할까요?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 그럴까요? 되게 후련함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체육인의 꿈을 꾸던 지난 2002년 낙상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박진호.

    재활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뒤 함께 장애인 사격 선수로 성장한 아내의 진심 어린 축하에 내내 차분하던 감정이 흔들렸습니다.

    [박진호·양연주(아내)]
    "<너무 고마워, 너무 고생했어.> 어, 오빠 괜찮다가 네 목소리 들으니까 살짝 울컥한다, 야. <금메달 따서 목에 걸어준다더니 진짜 그 약속 지켜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연주가 오빠 많이 보필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해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였던 걸 난 알고 있었으니까. 너무 너무 자랑스럽고 진짜 대단하다, 오빠.> 고마워."

    오랫동안 묵혀뒀던 한을 푸는 시원한 한방이었습니다.

    박진호는 이제 대회 3관왕을 정조준합니다.

    샤토루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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