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정 갈등이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의료계는 2025, 26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장 내일부터는,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접수'가 시작됩니다.
협의체가 구성될 수는 있을지, 또 추석 전에 첫 발을 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한의사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2025년과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습니다.
내년과 내후년의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2027학년부터 논의하자는 겁니다.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25(학년도)와 26(학년도) 증원 논의에 저희는 참여할 생각이 없고, 25(학년도 증원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26(학년도 정원)은 줄여야 될 판이에요. 협의체를 어떻게 저희가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일단 논의 테이블에 나와서, 2026학년도 증원안부터 원점에서 논의하자"는 정부·여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셈입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여야정 말이 모두 다르고, 정부는 하루 만에 말이 바뀌었다"며, "여야정이 합리적인 단일안을 먼저 제시하고, 의료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1509명이 늘어난 내년도 입시가 지난 7월 재외국민전형으로 시작됐고, 당장 내일부터는 수시 모집 절차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정부·여당은 이를 근거로 내년도 의대증원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박준태/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내일부터 2025학년도 입학 정원에 대해서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이 되는데, 지금 시점에 새로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1년 유예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앞서 여야 대표 회담에서 내년도 의대증원 유지에 공감대를 표했던 민주당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면 제한 없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여야가 내일 협의체 구성을 위한 회동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정부·여당은 의료계가 빠지더라도 일단 추석 연휴 전에 협의체가 출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료계가 빠지는 건 무의미하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대통령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을 압박하고 있어 협의체가 순조롭게 첫발을 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김해동, 고헌주 / 영상 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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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승은
내일 수시 접수 시작인데 "의대 증원 미루자"‥협의체 이번 주 분수령
내일 수시 접수 시작인데 "의대 증원 미루자"‥협의체 이번 주 분수령
입력
2024-09-08 19:58
|
수정 2024-09-0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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