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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6.5] 선수들이 겪는 올림픽 후유증 '포스트 올림픽 블루'

[현장36.5] 선수들이 겪는 올림픽 후유증 '포스트 올림픽 블루'
입력 2024-09-08 20:19 | 수정 2024-09-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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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리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곧 폐회식을 앞두고 있죠.

    '포스트 올림픽 블루'라는 말 들어보셨을까요?

    '올림픽 이후의 우울' 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텐데, 올림픽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선수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심한 허탈감과 공허함을 호소하기도 하는 현상입니다.

    올림픽 선수들의 정신 건강 이야기, 김준형 영상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겸 멘탈 코치]
    "'포스트 올림픽 블루'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되게 기쁘긴 하지만 '이것 때문에 그동안 내가 이 고생을 했다고?' (그러면 자신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거죠. '이 운동을 통해서 나라는 인간은 어떤 사람인가?'"

    [윤진희/전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아시안 게임도 있고 세계 선수권도 있고 다양한 대회가 있지만, 궁극적인 딱 하나의 목표는 정말 올림픽밖에 없었어요."

    [윤진희/전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올림픽을) 8년 동안 준비를 했거든요. 경기가 끝났는데 '이제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진희/전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허탈했던 것 같아요. 방황했고‥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지 않았었나."

    방황 끝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다음 메달을 얻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윤진희/전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허탈함을) 한 번 겪고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다 보니까 (올림픽) 후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가진 노하우를 지도자 쪽에서 발휘하면 좋지 않을까. (올림픽이) 끝난 후에 허무함과 박탈감이 느껴질 수 있으니 그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서정화/전 올림픽 모굴스키 국가대표]
    "(평창 올림픽) 개최 결정이 확정된 게 2011년도였어요. 그래서 거의 7, 8년 동안 디데이를 세어가면서 준비를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서정화/전 올림픽 모굴스키 국가대표]
    "끝나고 똑같은 복도에 다시 들어오는데 더 어두운 것 같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 방에 들어왔는데도 나갔던 그대로 있고 허망한 생각 이런 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한 심리 상담은 변호사가 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겸 멘탈 코치]
    "(원하던) 결과를 내지 못했던 선수들은 상실감이 들거나 그것을 성취했을 때 벌어지게 되는 심리적인 변화들에 대해서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조절해줄 수 있는 서포트가 부족하지 않았나. (서정화 선수 상담 당시) 올림픽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것도 같이 고민하고 조언도 했습니다."

    [서정화/전 올림픽 모굴스키 국가대표]
    "(상담 당시) 올림픽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을 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게 끝인가?' 하는 공허함도 있었지만,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면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취재·구성: 김준형 / AD: 강로이 / 취재지원: 이승훈 / 영상편집: 조민서 / 디자인: 전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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