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40대 남성이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출동한 경찰관을 매달고 질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대로 달아난 남성은 2시간쯤 뒤 붙잡혔는데, "도주 후에 술을 마신 것이지 음주운전은 아니었다"며 이른바 '술타기'까지 시도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지하주차장 안에서 경찰 순찰차가 흰색 승용차를 막아섭니다.
지난 6월 24일 밤 10시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못해 창문을 내린 40대 남성 운전자에게선 술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이에 경찰은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는데, 남성이 갑자기 핸들을 꺾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멈추라고 소리치며 핸들을 붙잡고 차량에 매달려 도망치는 남성을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차를 세우긴커녕 되려 속도를 높였고 30여 미터를 끌려가던 경찰은 결국 남성을 놓쳤습니다.
이에 경찰이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문제의 차량을 다시 발견한 건 약 2시간 뒤, 1km 떨어진 주택가로 운전자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건물 관리인인 척 '차를 빼달라'는 전화로 남성을 유인했고 20분 뒤 나타난 남성은 다시 달아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 만취였습니다.
당초 남성은 "첫 도주 후 차를 세워놓고 편의점에서 술을 마셨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추궁 끝에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음주운전 혐의로 남성을 지난달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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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경찰 매달고 질주‥도주 후 '술타기' 주장한 음주 운전자 검거
경찰 매달고 질주‥도주 후 '술타기' 주장한 음주 운전자 검거
입력
2024-09-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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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9-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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