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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 갈등에 큰 바위까지‥"우리 안전이 중요"

통행로 갈등에 큰 바위까지‥"우리 안전이 중요"
입력 2024-09-19 20:35 | 수정 2024-09-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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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빌라 단지 입구에 커다란 바위가 놓였습니다.

    빌라 주민들과 마을회가 통행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건데요.

    양측이 충돌한 건 '안전' 때문이라는데, 이 갈등이 오히려 안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압가스를 실은 5톤 차량이 제주의 한 빌라 단지 입구에 멈춰 섰습니다.

    입구의 도로 한가운데에 바위들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한 바위는 성인 어깨 높이에 폭도 2m가 넘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결국 진입을 포기합니다.

    [LPG 저장탱크 운전기사]
    "차가 크다 보니까…크게 돌아서 와야 하는데 너무 딱 가운데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40가구가 넘는 빌라 단지 정문에 바위가 세워진 것은, 지난 6월부터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빌라 입구와 맞닿은 마을회가 중장비를 동원해 갖다뒀습니다.

    빌라 주민들은 후문을 막아두고 정문을 통해 마을 안길을 이용해왔는데, 마을회에서 후문으로도 다니라며 정문을 바위로 막은 겁니다.

    마을회 측은, "출·퇴근 시간 빌라 차량들이 마을 안길을 다녀 사고위험이 높다"며 "후문 개방을 제안했지만 연락이 없어 막았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위임 받은 개인 소유 땅에 바위를 놓아 법적 문제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생/00마을회장]
    "회의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근거 자료가 다 있습니다. (개방) 안 하면 우리도 이 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겠다…"

    반면 빌라 주민들은 "외부 차량이 단지 내부를 가로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10년 전부터 후문을 막고 정문으로 다녔다"며 "마을회가 갑자기 억지를 부린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자/빌라 주민]
    "불나게 되면 소방차가 얼른 들어와서 불을 꺼야 하는데 만약에 못 들어오면 불은 점점 타고…"

    통행로를 둘러싼 마을회와 빌라 주민의 쌍방 고발에 현재 20여 명이 도로통행방해와 폭행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사유지에 놓인 바위를 철거하기 위해 토지 매입 등 해결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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