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베란다에 암매장한 남성이, 범행 16년 만에 50대가 되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건물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수다,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남 양산시의 한 원룸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원룸 안에 있던 남성은 경찰의 발언에 침대에 주저앉고
"모를 수가 없잖아요."
잠시 뒤 체포됩니다.
"살인, 사체 은닉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경찰에 붙잡힌 이 50대 남성은, 지난 2008년 경남 거제의 한 원룸 옥탑방에서 3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살해한 여성을 여행 가방에 넣은 뒤 자신이 살던 옥탑방 야외 베란다에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피의자는 범행 이후 8년여 동안 범행을 저지른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범행은 지난달 30일 작업자가 건물 누수 공사를 위해 옥상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수다가 시신이 담긴 가방을 발견하며 드러났습니다.
그전까진 옥상에 만들어진 구조물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해영/거제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가 집주인한테 '제가 누수 공사를 위해서 시멘트를 사용해서 공간을 만들면서, 누수 공사를 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지난 2011년 숨진 여성의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당시 이 남성은 "싸우고 집을 나갔다"고 진술해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하고, 공소시효가 지난 사체은닉혐의는 제외한 채 살인과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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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경
동거여성 살해 뒤 베란다에 시멘트 암매장‥16년 만에 붙잡혀
동거여성 살해 뒤 베란다에 시멘트 암매장‥16년 만에 붙잡혀
입력
2024-09-23 20:26
|
수정 2024-09-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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