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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외교타운 있는데도‥외교부, 별도 사무실 얻어 혈세 낭비

강남에 외교타운 있는데도‥외교부, 별도 사무실 얻어 혈세 낭비
입력 2024-09-24 20:36 | 수정 2024-09-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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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에 외교부 소유의 외교센터 건물이 있는데요.

    공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추진단을 만들면서 따로 수억 원의 임차료를 내고 다른 빌딩 사무실을 쓰고 있는데요.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외교부와 마주보는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추진단이 올 1월부터 입주해 있습니다.

    한 개 층을 홀로 쓰는데, 이번 달 임차료는 3천7백만 원.

    쓰는 공간이 계속 늘어나면서 올 한해만 3억 원을 내야 합니다.

    내년 임차료만 8억 4천만 원, 그런데 이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이사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보증금, 중개료 등 10억 1천만 원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APEC 추진단 한 해 사무실 비용으로만 18억 5천만 원이 내년 예산에 잡혀 있습니다.

    외교부 건물에는 빈 사무실이 없기 때문이란 게 추진단의 설명입니다.

    정말 그럴까?

    서울 강남 양재역 부근의 외교타운.

    외교부 일부 부서와 국립외교원 등 산하 기관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남는 사무실은 민간에 임대하는데 직접 가보니 비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곳 외교타운은 지난 2020년부터 외교부가 직접 관리하는 공간인데, 민간 임대를 위한 공간 5곳 모두 텅 비어 있습니다.

    특히 2곳은 지난 4년 내내 비어 있었습니다.

    빈 공간을 모두 합치면 APEC 추진단이 쓰고 있는 광화문 사무실보다 더 큽니다.

    외교부 소유라 돈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APEC 추진단 관계자]
    "<양재 외교타운에 공실이 좀 많은데 굳이 여기 이제 입주를 해서 이렇게 민간 임대료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담당자분께서 자리에 안 계세요."

    외교부는 국무총리와 외교부 장·차관에게 수시로 보고해야 하는 만큼 사무실이 서울정부청사 부근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같은 서울 안인데다 화상 회의도 가능한 요즘,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본인 돈이라면 그럴 수 있겠냐는 겁니다.

    [조정식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2년 연속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회가 누차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부가 충분히 아낄 수 있는 예산을 지금 낭비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3년 간 5개 임시 조직, TF를 운영하며 사무실 임차료로만 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국회는 지난 8월 외교부에 외교타운 공실을 줄이는 등 국유재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윤병순, 독고명 / 영상편집 :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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