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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우울증' 빠진 방심위 직원들‥"하루하루가 지옥"

'집단 우울증' 빠진 방심위 직원들‥"하루하루가 지옥"
입력 2024-09-25 20:22 | 수정 2024-09-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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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공익 신고자들은 방심위 내부의 부조리를 목격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고도 했는데요.

    공익 신고자들뿐 아니라 방심위 직원 대다수가 류희림 위원장 취임 이후 무리한 심의 업무가 지속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한 직원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는 심경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지난해 9월 첫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이른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부서에 파견됐던 한 방심위 직원은 최근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하루하루가 가히 지옥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민원 사주' 의혹에 침묵하는 간부들을 향해선 "굴종과 몰염치를 생존전략으로 택하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우려된다"며 일침을 놓았고, 다른 직원들의 공감과 위로, 격려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준희/전국언론노조 방심위지부장 (오늘, 참여연대)]
    "류희림 한 사람 때문에 수많은 방심위 직원들이 자괴감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민간 자율 심의기구에 종사하던 직원들의 자긍심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 (음성변조)]
    "심의의 모든 순간순간이 다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일 많이 얘기했던 게 '부끄러워서 못 살겠다'라는 표현이었거든요. 이상한 심의를 하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런 기구가 돼버려 있는 거죠. 이런 결과에 대한 부끄러움인 것 같아요."

    '방심위 사유화' 논란의 장본인인 류 위원장은 개인 정보 유출자를 찾겠다며 감찰을 지시했고, 문제 제기에 앞장선 직원들을 솎아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 (음성변조)]
    "입 닫고 그냥 자기 일만 하는 거죠. 더 자존감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나는 열심히 일했고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인데 부당한 인사를 당하는 부분은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지난 7월 류 위원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방심위 직원들은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에 전해진 류 위원장의 연임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 (음성변조)]
    "어느 직원도 들어오지 못 하게 방을 잠그고,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에 그 회의를 열어요. 그렇게 호선된 위원장이 과연 위원장인가‥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상황인 것 같고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위원 정원 9명 중 대통령 추천 3명만 위촉돼 있는 현 6기 방심위는, 최근까지 열린 8차례의 전체회의에서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우성훈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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