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BS가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018년부터 정치권의 입김을 줄이자며 도입돼온 시민 평가단의 평가 절차가 이번엔 사라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임기를 두 달여 남긴 박민 사장이 대규모 조직개편까지 강행하면서, 연임을 위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S의 3대 노동조합원들이 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점거 농성에 나섰습니다.
시사교양국 해체, 기술본부 대거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사측의 조직 개편안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구성원 동의 없는 조직 개편 반대한다!"
특히, 임기를 겨우 두 달여 남긴 박민 KBS 사장이 조직 개편에 나선 건 연임을 노린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허성권/KBS노동조합 위원장]
"조직 개편안을 밀어붙이는 이 목표가 지금 뭡니까, 목적이‥목적이 뭐냐고요. 목적은 연임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이 같은 반발에도 여권 이사들이 다수인 KBS 이사회는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임 계획안도 의결했습니다.
오늘부터 8일간 공개모집을 한 뒤 서류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23일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앞서 세 차례 도입됐던 시민 평가 방식은 빠졌습니다.
KBS는 2018년부터 사장 후보자에 대한 시민자문단·시민참여단 등의 평가 점수를 반영했습니다.
정치권의 입김을 줄이며 공영방송 사장 선임의 권한을 시민들에게 맡기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한 여권 추천 이사는 "시민 평가단이 이사들·직원들만큼 절실하지 않다"면서 "일당 받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을 수 있는,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할 경우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민 평가단 운영비 2억 원을 놓고도 "지금 KBS엔 굉장히 큰 재원"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서중/성공회대 교수]
"현재 KBS가 신뢰도가 떨어지고 하는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 사장이 다시 선임될 수 있는 가능성 또는 시민 평가단에서 좋게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그렇기 때문에 시민 평가단이 무서운 거죠."
언론노조 KBS본부가 이달 초 조합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민 사장 신임 투표에서, 응답자의 98.7%가 '불신임한다'고 응답했고, '박 사장의 연임 반대' 의견은 99%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 / 화면출처 : 유튜브 KBS한국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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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시민 평가단' 없앤 KBS 사장 공모‥"박 민 연임 노린 포석"
'시민 평가단' 없앤 KBS 사장 공모‥"박 민 연임 노린 포석"
입력
2024-09-26 20:16
|
수정 2024-09-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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