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국군의 날 시가행진 모습입니다.
탱크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고 군인들이 집결하고 전두환 정권은 집권 전반기 매년 시가행진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정권 후반기부터 행사는 축소됐고, 매년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정부가, 40년 만에 2년 연속으로 서울 도심 대규모 시가행진을 예고해 논란입니다.
이렇게 폭염에 군인들을 동원하고, 세수 펑크에도 상당한 예산을 쓰면서까지 이러는 이유는 뭘까요.
김세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국군의날 시가 행진.
군 병력과 미사일, 탱크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군사 행진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윤석열 정부에서 부활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시가 행진은 올해에도 계속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호국 영웅을 기리는 카퍼레이드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우리 군 최신 지상장비와 함께 기상악화로 작년엔 선보이지 못한 전투기 등 공중 전력까지 올해엔 가세합니다.
북한의 전술핵무기에 대응할 고위력 미사일 현무-5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군은 6·25 전쟁 당시 서울 수복 장면을 재연해 경복궁 앞에선 태극기도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지난 세기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는 매년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엔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3년에서 5년에 한 번으로 축소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선 당시 남북관계 등을 반영해 시가행진을 중단했는데, 그러자 일각에선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냔 비판도 나왔습니다.
대규모 시가행진이 재개된 작년 국군의 날 행사엔 4천5백 명이 동원됐습니다.
올해에도 비슷한 인원이 동원돼 폭염 속에서 한 달 동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국방부는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대규모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체 병력의 상당 부분을 빼서 긴 시간 행사에 동원하는 것이 정말 군의 사기를 높일 것 같냐는 반응도 보입니다.
[국군의 날 행사 참여 장병 가족]
"일회성의 행사를 위해서 들어가는 돈과 시간과 동원되는 인력들의 노고‥효율 면에서는 과연 이게 합당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대한 예산과 별개로 남북의 극한 대치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아주 이례적이면서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특히 대화와 협력이 없는 힘에 의한 평화는 힘에 의한 대결이 되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는 내년에도 시가행진을 비롯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를 추진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는 일단 국회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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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로
2년 연속 시가행진‥"군사정부 시절 국군의 날 연상"
2년 연속 시가행진‥"군사정부 시절 국군의 날 연상"
입력
2024-09-27 19:55
|
수정 2024-09-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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