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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연' 허가 직후 고발·집회 줄이어‥대통령실이 사주?

'새민연' 허가 직후 고발·집회 줄이어‥대통령실이 사주?
입력 2024-09-30 20:03 | 수정 2024-09-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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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렇게 '고발 사주' 의혹을 스스로 이야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지만, 수상한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김 전 행정관이 언급한 시민단체가 정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직후, MBC 등 비판 언론을 향한 고발과 항의 집회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9월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재작년 9월, MBC 앞(유튜브 'Choong-nam Chung')]
    "MBC 해체! MBC 해체! MBC 해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비속어 파문을 보도한 MBC를 규탄한다며, 보수단체가 연 집회입니다.

    [재작년 9월, MBC 앞(유튜브 'Choong-nam Chung')]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는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재작년 12월, MBC 앞(유튜브 '풍차TV')]
    "야! 1년 365일 여기서 떠들어 줄게! 야, 이 개XX들아…"

    실제로 이런 취지의 집회는 당시 여러 달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으로 불리는 첫 보도는 재작년 9월 22일 오전.

    비판 언론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걸로 폭로된 '새로운 민심 새민연'이, 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게 공교롭게도 이 날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MBC 앞 규탄 집회가 시작됐고, 사흘 뒤에는 박성제 당시 MBC 사장 등 보도 관계자 5명에 대한 고발장 4건이 검찰과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집중 보도한 <서울의소리> 대표도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비판 언론을 겨냥한 조직적인 고발과 항의 집회 등을 주도한 건 새민연이었다는 게,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얘깁니다.

    새민연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시민단체로, 김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보수 우파 플랫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과 행정관, 여당 대표 등이 창립 행사에 참석해 열띤 환호를 받으며 축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대남! 김대남! 김대남! 김대남!"

    [김대남/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지난해 2월)]
    "여러분들의 힘에 의해서 우리가 정권을 차지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계시고 제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제가 먼저 요청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언론단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동원한 사건과 비교하며, "고발 사주가 사실이라면 중대 범죄"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허유빈 / 화면출처: 유튜브 젊은시각 국민의소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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