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공기관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책을 냈는데, 책 속에 있는 지도마다 독도가 죄다 빠져있습니다.
또 일본이 우리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적는가 하면, 헌법이 정통성을 인정한 임시정부에 대한 내용은 아예 건너뛰었는데요.
'건국절' 추진 논란이 있던 옛 정부기구 출신인 저자는,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고 책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발간한 '대한민국 100년 통사'입니다.
시작을 1948년으로 삼았습니다.
책을 펼쳐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불리하다며, 지도에 일본의 점령구역을 표현했는데 독도가 빠져있습니다.
지도 출처는 '저자 작성'이라고 적혔습니다.
신문이 출처인 지도 한 장을 제외하곤, 한반도가 크게 나온 지도들까지 모두 독도는 없었고, 상당수 출처는 '저자 작성'이었습니다.
책 내용도 살펴봤습니다.
'한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의 기반에는 일본이라는 변압기의 존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승만과 4·19, 박정희는 민주사회 기반 구축기로 재평가할 수 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선, 그 '후과', 즉 좋지 않은 결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다', '대한민국 부정까지 서슴지 않는 좌파 부활의 싹'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저자는 노태우 정부 당시 과학기술처 장관 출신인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건국절' 논란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뉴라이트'적인 역사관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을 발간했습니다. 독도를 지도에서 지우고,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4천 2백만 원을 들여 책을 낸 역사박물관은 원고 내용과 저자의 적합성을 따진 결과, 모두 문제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관계자 (음성변조)]
"(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위원장님으로서 지금까지도 그 역할들을 쭉 해오시고 사실상 기여도 부분을 가장 높게‥"
저자인 김 이사장은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는 국민이 없었다.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이 맞다"며 책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독도가 빠진 데 대해선 "지도가 작거나, 독도와 상관없는 내용이라 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배우진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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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단독] 역사박물관 책인데‥독도는 없고 "경제발전에 일본 중요 역할"
[단독] 역사박물관 책인데‥독도는 없고 "경제발전에 일본 중요 역할"
입력
2024-10-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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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0-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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