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배원들이 이용하는 초소형 전기차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우정사업본부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었죠.
하지만 지난 4년 가까이 특별한 조치 없이 1천 대가 그대로 운행됐고, 발생한 사고는 1천 건 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배원 홍민재 씨가 우편물과 소포를 들고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배달에는 초소형 전기차를 이용합니다.
차체가 작다 보니 흔들림이 많습니다.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크게 파손되기도 합니다.
[홍민재/집배원]
"너무 차체가 약해서 많이 파손이 돼요. 그래서 혹시 사고가 날 때 에어백이 없기 때문에 조금 많이 겁이 나고…"
고장도 잦습니다.
[홍민재/집배원]
"신호 대기하다가 멈췄을 때 차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은 적이 두 번 있거든요. 주변에 있는 분들하고 같이 해서 차를 끌고 도로가로 나온 적이…"
우정사업본부는 5년 전 초소형 전기차를 빨리 도입하겠다며, 필수 안전장치 7종 가운데 3종만 장착하면 허가를 내줬습니다.
도입된 전기차 3종은 모두 에어백이 없고, 일부는 브레이크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이처럼 안전장치가 미비한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초소형 전기차 사고는 1천 건이 넘습니다.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하거나, 차가 언덕에서 뒤로 밀려서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려서 접촉 사고가 나거나, 내리막길 주행 중에 도랑에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광완/전국 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
"앞면 차체가 약간 재질이, 이게 누르면 들어가요. 정면충돌해서 앞부분이 날아가면 발이 바퀴, 차량 밖으로 나간다, 나갈 수도 있겠다라는…"
실제로 초소형 전기차의 신차 안전도평가 결과, 정면충돌 부분에서 3종 중 한 종은 16점 만점에 0점을 받았고, 다른 한 종은 측면 충돌 기준에서 2점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우정사업본부는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1천여 대가 여전히 안전장치가 미흡한 채 운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량 리스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말 계약 만료 시점이 다 돼가자 지난 8월과 9월 말에서야 6백여 대를 교체했습니다.
387대는 여전히 안전장치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이정헌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분(집배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한다면 과연 운행정지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지난 4년 동안 방치할 수 있었을까…"
우정사업본부 측은 "안전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려 했지만, 정상 작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한재훈 / 영상편집: 이유승
자료제공: 민주당 이정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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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은
[집중취재M] 에어백도 없는 우체국 초소형 전기차‥4년 만에 부랴부랴 교체?
[집중취재M] 에어백도 없는 우체국 초소형 전기차‥4년 만에 부랴부랴 교체?
입력
2024-10-04 20:24
|
수정 2024-10-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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