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살해 '박대성' 검찰 송치‥"조금씩 기억나"

◀ 앵커 ▶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이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던 박대성은 이번엔 "조금씩 기억이 나고 있다"고 답했는데, 유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냐는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이 얼굴을 드러낸 채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중대범죄로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과 별개로 모자와 마스크를 쓸 수도 있었지만, 본인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사실을 기억하냐는 질문엔 죄송하다고만 말합니다.

[박대성]
"<기억 안 나요?> 죄송합니다."

다시 질문하자 조금 기억난다고 답하지만 이내 입을 닫습니다.

[박대성]
"<기억 전혀 안 나요?> 조금씩 나고 있습니다. <조금씩 어디까지 기억나요?> … …."

유가족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숙인 채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박대성]
"<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세요?> … …."

지난달 26일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대성이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대성은, 자신이 운영하던 배달음식점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와, 피해 여성을 8백m가량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폭행 전과는 있고,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여성과는 원한이나 금전 관계가 전혀 없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창원/전남 순천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는 이성적·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입니다. 피해자를 따라갔던 것도 기억 못하고‥"

경찰은 박대성의 이상동기 범죄 여부를 분석한 뒤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며,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도 유관기관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최황지입니다.

영상취재 : 배준식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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