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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명퇴'하라던 박민 KBS 사장‥간부들 업추비는 대폭 증액

직원들에게 '명퇴'하라던 박민 KBS 사장‥간부들 업추비는 대폭 증액
입력 2024-10-09 20:15 | 수정 2024-10-0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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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KBS의 수익 감소가 현실화되자, 박민 KBS 사장은 희망퇴직 같은 인건비 삭감 대책을 앞세워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했는데요.

    정작 본인을 비롯한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는 대폭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취임한 박민 KBS 사장.

    TV 수신료 분리 징수로 재정 위기가 커지자 '인건비 절감'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창사 이래 첫 무급 휴직이 결정됐고, 희망퇴직과 특별 명예퇴직이 시행됐습니다.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엔 '미봉책' 아니냐는 지적에, 박 사장은 "노조가 임금 삭감에 응하지 않아 적자가 확대됐다"며 뭐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민/KBS 사장 (지난 8월 28일, 국회 과방위)]
    "2~3년 내에 소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데 경영진으로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한 의무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직원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던 박 사장, 정작 자신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한도는 크게 늘렸습니다.

    MBC가 입수한 KBS 간부·고위직 업무추진비 내역.

    기존 월 240만 원이었던 사장 업추비 한도는 올해 들어 박 사장 취임 한 달여 만에 320만 원으로 33% 급증했습니다.

    감사와 부사장, 본부장은 물론, 국·실장급과 부장급 보직 간부들까지 비슷한 폭으로 업추비 한도가 올랐습니다.

    반면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정되는 부서 운영비는 한 푼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간부들의 업추비가 두둑해졌던 지난 1월, 직원 87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김우영/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사장이나 간부들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서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무책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박민 사장은 차기 사장 지원서에서 '방만 경영을 혁신하는 등 개혁 작업에 매진했다'고 자평했습니다.

    KBS는 "수신료 분리 고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 업무와 대내 활동이 필요했다"며 "작년 11월부터 사장 이하 간부들이 월급 일부를 자진 반납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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