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과거와 사뭇 다른 강한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검찰이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건데요.
아내의 역할만 하겠다던 김건희 여사의 예전 발언까지 끄집어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급해진 한 대표의 포석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선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연이틀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습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지 묻자 이렇게 답한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기소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검찰이 김 여사를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입장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언의 수위는 한층 더 높였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들께 약속한 부분 아닙니까? 그걸 지키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했던 약속을 상기시키며, 김 여사를 압박한 겁니다.
[김건희 여사(지난 2021년 12월 26일)]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에는 "손해나 유불리에 따라서가 아니라 맞는 말을 해야 한다" "친윤이든 대통령 비서실이든 익명에 숨어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할 게 아니"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당내에선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법과 원칙대로가 아니라, 여론재판을 열자는 거냐"며 "자해적 발언을 삼가라"고 비난했고,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갈등이 있다고 즉각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법무장관 시절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 과오부터 사과하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한 대표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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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연이틀 김 여사 때린 한동훈‥"검찰,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
연이틀 김 여사 때린 한동훈‥"검찰,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
입력
2024-10-10 19:51
|
수정 2024-10-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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