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보급품을 지급받고 있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라며 짧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북한이 참전했다는 어제 우리 국정원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건데요.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로 보급품을 받아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나눠주는 사람은 서양인으로 보이는데, 영상에서는 강한 북한 억양의 한국말이 들립니다.
"넘어가지 말라."
좀 더 소리를 높여 지시하기도 합니다.
"나오라, 야!"
우크라이나군은 SNS에 이 27초짜리 영상을 공개하고, 북한 군인들이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러시아군 채널인 '파라팩스'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군인들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야, 같이 가!"
"시작에 불과하지. (북한군이) 더 오고 있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가 더 크고 긴 전쟁을 위해 동맹국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재차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
"북한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맞서 전쟁에 참여한 두 번째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은 채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투 경험이 없는 북한군이 최전선에 당장 배치되기보다는 공병 업무나 참호 파기 등의 지원 업무에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교수/국방대학교]
"우크라 전쟁 자체가 지금 교착상태이기 때문에 (북한군 파병은) 외교적인게 더 커요. 교착상태에서 '러시아 쪽이 굉장히 유리해졌다' 이런 억제효과 같은..."
하지만 파견된 북한군이 '폭풍 군단'으로 불리는 최정예 부대인만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교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동맹들과 협의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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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슬기
"넘어가지 말라" 영상에 북한군 목소리‥"이미 참전국"
"넘어가지 말라" 영상에 북한군 목소리‥"이미 참전국"
입력
2024-10-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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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0-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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