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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베댐·아시오광산 세계유산 제안서 보니‥'강제동원' 없었다

[단독] 구로베댐·아시오광산 세계유산 제안서 보니‥'강제동원' 없었다
입력 2024-10-23 20:08 | 수정 2024-10-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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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위안부 문제를 근거없다며 외면하는 일본은 끔찍한 조선인의 강제 동원 역사를 은근슬쩍 숨긴 채,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상태인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역시 강제동원 현장이던 구로베 댐과 아시오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방정부가 이 시설들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해달라며 처음 낸 제안서를 MBC가 확보해 확인해 봤더니, 강제동원의 역사는 아예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때 동아시아 최대 구리 산출지였던 일본 도치기현 아시오 광산.

    도치기현이 일본 문화청에 아시오 광산을 세계유산 후보자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낸 제안서입니다.

    "일본이 20세기 초 세계 3대 구리생산국으로 떠오르게 해 근대화와 산업화를 일구도록 도운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산가스와 폐수로 환경 문제가 심각했다"는 치부까지 인정하면서, "환경 정화작업까지 유산으로 기록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지난 1946년 일본 후생성 스스로 "조선인 노동자 2416명이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고 인정한 사실은 제안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 다른 후보인 도야마현의 다테야마 구로베 댐.

    도야마현은 제안서에서, "3천 미터 급 가파른 봉우리, 일본에서 가장 험난한 강에 대규모 댐과 제방을 건설해 방재 대국으로서 일본을 보여준다"고 자랑했습니다.

    전 세계 민관 전문가를 불러 선전전도 펼칩니다.

    [한혜인/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이게 여론을 만드는 거거든요. 너네가 봤을 때 '탁월한 가치'가 있느냐… 주로 이제 외국 사람들한테 강조하고 싶어 했던 거는 우선 일단 구로베를 배경으로 한 자연유산이 너무 아름답다…"

    이번에도 강제동원 언급은 없습니다.

    증언을 수집한 일본 시민사회 활동가는 "댐 건설에 1천명 이상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벌레 취급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박수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선제적으로 강제 노역이 있었다는 그런 연구 결과를 축적하고 대응을 처음부터 해야 되는데 아예 손을 놓고… 그때 되면 이미 늦는 것이죠."

    일본은 2015년 군함도를, 올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네스코는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라고 주문했지만, 일본 정부는 교묘한 문구를 쓰거나 전시관을 멀리 설치하는 수법으로, 강제동원 역사를 감추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조은수 / 영상편집: 김민지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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