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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범 의심해 수사"했다는 검찰‥김 여사도 '판박이'

[단독] "공범 의심해 수사"했다는 검찰‥김 여사도 '판박이'
입력 2024-10-24 19:50 | 수정 2024-10-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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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찰의 해명은, 김건희 여사와 달리 압수수색을 당한 이 씨는 단순한 계좌주가 아니라는 겁니다.

    김 여사만 특별대우한 게 아니고, 부실수사도 아니라는 취지인데요.

    그런데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판박이라 할 만큼 공통점이 많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압수수색을 안 당한 김 여사의 계좌만, 오히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거죠.

    김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주가조작 2차 주포 김 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기들 말로 BP패밀리가 있다"며 핵심 인물들을 거론했습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김건희 여사,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 씨가 BP패밀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패밀리란 "같이 한 배를 탔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BP란 주가조작 본부 역할을 한 블랙펄인베스트 약자로, 김 여사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세력을 연결 고리로 묶여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은 닮은 점도 많습니다.

    권오수 전 회장 소개로 주가조작 1차 주포와 연결됩니다.

    김 여사는 주포에게 10억 원이 든 계좌를 맡겼고, 이 씨는 2억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주포와 수상한 돈거래도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2010년 주포는 이 씨에게 4,200만 원을, 김 여사에게는 4,7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검찰은 주가조작 손실에 따른 보상금으로 의심했지만, 이 씨와 김 여사 모두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해 돈거래 성격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도이치모터스 투자로 큰돈도 벌었습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는 23억 원, 이 씨는 25억 원 수익을 냈습니다.

    이후 김 여사와 이 씨 모두, 도이치모터스 사업 확장 과정에도 참여합니다.

    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에 투자자로 들어간 겁니다.

    2016년에는 도이치모터스, 이 씨, 권오수 전 회장, 김 여사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도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장기간 거액의 돈거래를 지속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겁니다.

    검찰은 압수수색 무렵 작성한 수사보고서에 권 전 회장과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 이 씨 등이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씨에 대해서만 강제수사를 했습니다.

    법원이 이 씨의 거래 내역 가운데 주가조작 범행으로 인정한 건 없습니다.

    반면 주가조작꾼들이 짜고 친 통정매매 98건 가운데 김 여사 계좌는 47건, 절반 가까이 연루됐습니다.

    이 씨는 최소 두 차례 이상 검찰에 출석해 조사도 받았습니다.

    법정에 나와 진술도 했습니다.

    반면 김 여사는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한차례 출장조사를 받았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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