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육군 장성 출신의 여당 4선 한기호 의원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러시아에 파병된 북괴군 부대를, 우크라이나가 폭격하도록 해, 심리전에 써 먹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국민 안전은 뒷전에 두고 남북 긴장 상황을 유도한다"고 반발했는데, 당사자인 한 의원은 "사적인 메시지를 두고 자신을 악마화하는 게 가소롭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국민의힘 4선 한기호 의원이, 군 후배인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해 피해가 발생하게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할 수 있게, 우크라이나와 소통할 연락관을 보내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북한을 자극해 안보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대한민국의 안보체제를 그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다… '신윤석열 체제판 북풍'이에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겁니까?"
조국혁신당도 "북한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거란 걸 예상 못하느냐"며 "남북 갈등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악한 의도"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당사자인 한기호 의원은 "자신을 악마화하는 것이 가소롭다"고 맞받았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못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가지고 이것을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참 가소롭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공격하는 거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우크라이나가 공격하는 거지… 제가, 우리 한국이 공격하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님 좀 알고 얘기하세요. 안 그래요?"
김용현 국방장관은 연락관 파견 가능성에 대해 "정부 입장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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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여당 한기호, 신원식에 "북괴군 폭격해 심리전으로 써먹자" 대화 파장
여당 한기호, 신원식에 "북괴군 폭격해 심리전으로 써먹자" 대화 파장
입력
2024-10-24 20:03
|
수정 2024-10-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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