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북한이 풍선을 이용해 대남 전단을 살포한 건 처음인데요.
가뜩이나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측의 전단 살포 경쟁이 군사 충돌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을 앞둔 서울 용산 대통령실.
하늘에서 종이가 떨어지자 누군가 황급히 치웁니다.
북한이 날려보낸 대남전단입니다.
전단은 용산 전자상가 등 대통령실 부근에 집중적으로 떨어졌습니다.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이 많았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잦은 해외 순방을 비난하거나, '대파값도 모른다'며 '핵주먹에 맞아 대파될 줄은 알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쓰레기 풍선을 보내던 북한이 대남전단을 보낸 건 처음입니다.
[전단 목격 시민 (음성변조)]
"솔직히 놀랐죠. 저희가 이제 있는 자리가 용산이거든요. 용산이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하고도 가까운 자리인데 이런 데에 그런 삐라가 뿌려졌다는 거는‥"
이번 전단 살포는 대북전단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남측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이어, 지난 21일 대북 전단 살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 주변에 전단이 집중된 것도 김정은 집무실에 대북전단이 살포된 것과 관련 있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도 김정은 부녀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 내용에 대한 맞대응이란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해서 실제 뭔가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개념보다는 우리 한국의 대통령실과 정부를 대상으로 해서 '똑같은 우리는 응수를 할 수 있다'라는 경고 성격이 강하다."
현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사실상 방치하자 북한도 표현의 자유라며 오물풍선을 보내다 이제는 대남전단을 살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한 납북자가족단체는 다음 주 파주에서 대북전단 10만 장을 날리겠다고 예고까지 했지만, 정부 차원의 방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의 전단 살포 경쟁에 시민들은 군사적 충돌을 걱정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김휘태/전단 목격 시민]
"정부에서도 어떤 대책을 세워서 이거를 북한에서도 못 날아오게끔 하는‥"
합참은 북한의 대남전단에 대해 "저급한 쓰레기 풍선을 보내더니 국군통수권자를 비방하는 조잡한 수준의 전단까지 보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고헌주·윤병순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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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양소연
용산에 날아든 '대통령 부부 비난' 대남전단‥정부 "대북전단 안 막아"
용산에 날아든 '대통령 부부 비난' 대남전단‥정부 "대북전단 안 막아"
입력
2024-10-24 20:06
|
수정 2024-10-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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