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 홍천의 은행나무숲은 가을 단풍의 대표적인 명소인데요.
딱 10월 한 달만 문을 여는 곳이지만 올여름 길어진 폭염 탓에 여전히 초록 잎이 많아서, 올해는 며칠 더 개방한다고 합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은행나무 2천여 그루가 열을 맞춰 우뚝 솟았습니다.
매년 10월 딱 한 달만 일반인에게 개방한다는, 국내 가을 단풍의 대표 명소 강원 홍천 은행나무숲입니다.
그런데 10월 말인 이때쯤이면 샛노란 단풍이 들었어야 하는데, 숲 전체가 파릇파릇합니다.
[김다정·김정윤/관광객]
"저희 어머니 칠순 맞이해서 삼대 같이 놀러왔는데 아직 단풍이 많이 안 들어서 많이 아쉬워요."
노란 단풍이 든 은행나무는 어쩌다 한 그루씩 보일 뿐.
지금 제 주변에 있는 은행나무들을 보시면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아서 푸릇푸릇한 잎사귀들이 가득합니다.
그나마 단풍이 든 나무들도 지난 23일 불어닥친 세찬 가을비와 강풍에 노란 잎을 죄다 떨어뜨렸습니다.
[김종재/관광객]
"올해 날씨가 좀 너무 따뜻한 탓인지, 아직은 단풍이 화려하게 들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
올해 유독 늦어진 단풍은, 초가을까지도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설악산의 경우 지난해엔 9월 30일에 첫 단풍이 관측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나흘 더 늦은 지난 4일 첫 단풍이 들었습니다.
[강희원/국립삼봉자연휴양림 숲해설가]
"올 여름에 워낙 폭염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충분하게 광합성이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단풍 시기가 매년 늦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동학/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 임업연구사]
"최근 10년간 단풍시기는 단풍나무류가 0.39일, 그리고 참나무류가 0.44일, 그리고 은행나무가 0.45일 정도 매년 늦어지는 경향을…"
아픈 아내를 위해 남편이 사유지에 만들어 10월 한 달만 개방하는 이곳 홍천 은행나무숲도 올해는 다음 달 3일까지는 문을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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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금동
"한창 노랄 시기인데"‥단풍 명소 '홍천 은행나무숲'도 '지각 단풍'
"한창 노랄 시기인데"‥단풍 명소 '홍천 은행나무숲'도 '지각 단풍'
입력
2024-10-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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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0-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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