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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이 싫어서?‥호주군으로 떠나는 한국군 간부들

[단독] 한국이 싫어서?‥호주군으로 떠나는 한국군 간부들
입력 2024-10-30 20:17 | 수정 2024-11-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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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군의 핵심 간부 출신들이 호주 군대에 입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병력이 부족한 호주는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외국군 간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불확실한 미래와 열악한 처우에 고민하던 이들이 제안을 받고 떠나고 있는 겁니다.

    이덕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주한 호주대사관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지난 9월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군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연합훈련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 등장하는 호주 해군 장교가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군 출신 호주 해군 장교(음성변조)]
    "저는 호주 해군에서 기관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저는 1994년도 한국 해군에서 항해 장교로 복무를 하였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2년 전, 한국 군복을 배경으로 군사 잡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호주군 장교.

    과거 한국 육군 장교로 레바논 평화유지군, 한미연합사 등에서 20년 가까이 복무했다고 소개합니다.

    호주군으로의 이직을 택하게 된 계기는 최전방 근무 당시의 업무 환경.

    "많은 업무량과 기본적인 생필품 공급도 제한적인 전방에서 자신과 함께 하기 위해 희생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한 단계 계급을 낮춰 호주군으로 옮겼지만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나아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올해도 육군 대대 지휘관급 장교가 전역 후 곧바로 호주군에 입대했습니다.

    MBC 취재결과 최소 4명 이상의 한국군 장교가 호주군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두 뛰어난 어학실력과 해외 파병, 연합작전수행 경험을 보유한 핵심 간부로 알려졌습니다.

    높은 업무강도에 더해 격오지 근무와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직업적 불안정성에 시달리는 우리 군의 중견 간부들이 가족과 미래를 찾아 호주군으로의 이직을 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군 간부(음성변조)]
    "애들 학군 관련한 그런 것도 있고 가족도 본인의 직업 때문에 옮겨야 되는 거기 때문에 부담이 서로 되는 거죠."

    문제는 이런 일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모두 10만 명의 군 출신 외국인을 호주군으로 받아들인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방한한 호주군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군 간부들에게 이직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기원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간부들에 대한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입니다."

    우리 군의 허리가 흔들리는 상황인데도 국방부는 현황 파악은커녕 전역 후 외국군 입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하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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