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년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김영선이 좀 해 줘라"라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된 이후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취임식 전날 걸려 온 전화에 그저 좋게 얘기해 준 것뿐이고 취임 이후에는 명태균 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그런데, 명태균 씨가 취임식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M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약 한 달이 지난 재작년 6월, 명태균 씨는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아직도 자신이 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 지인 대화(2022년 6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
지인이 명 씨에게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느냐'고 묻자 전화도 그대로고,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과시한 겁니다.
해당 대화가 이뤄진 시점은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였습니다.
당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던 김영선 전 의원은 무난히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생했다, 축하한다"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명태균 - 지인 대화(2022년 6월)]
"아침에도 내가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것,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에도, 명태균 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당에 얘기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2년 5월 9일)]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 명단에 포함시켰고, 김 전 의원은 약 3주 뒤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을 축하해줬다'는 명태균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한 달이 지나서도 명 씨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아 온 셈입니다.
명 씨는 '해당 대화의 내용이 사실이냐'는 MBC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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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단독] 명태균, 윤 취임 뒤에도 "대통령과 아직 통화‥'축하한다' 연락 와"
[단독] 명태균, 윤 취임 뒤에도 "대통령과 아직 통화‥'축하한다' 연락 와"
입력
2024-11-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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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1-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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