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를 감싸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아내의 조언까지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고쳐야 한다고 항변했는데요.
그러면서 뜬금없이 육영수 여사 이야기까지 꺼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자는 물론 아니지만, 대통령과 함께 선거도 치르고, 남편을 돕는 입장에 있지 않냐"고 답변했습니다.
"'참모들에게 야단을 많이 친다는데, 좀 부드럽게 하라'며 김건희 여사가 조언했다고 해서, 그걸 '국정 관여', '국정농단'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습니다.
국정농단의 사전적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를 거론했습니다.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 안에서 야당 노릇을 했다면서 김건희 여사 또한 자신에게 조언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설명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국정'은 '나랏일'을, '농단'은 '이익을 독차지한다'는 뜻입니다.
윤 대통령이 단순히 조언이라고 하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전방위에 걸쳐 있습니다.
공천개입을 포함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 수수 의혹까지, 세 번째 발의된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 의혹만 14개에 달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을 교체하라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요구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에게 한 얘기가 다 공개가 됐기 때문에…말썽을 피우고 하면은 그것은 딱 계통대로 어, 조사하고 조치를 하겠다고…"
다만, "임기 반환점을 맞아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 물색과 검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고헌주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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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아내 조언이 국정농단? 국어사전 고쳐야" 적극 옹호
"아내 조언이 국정농단? 국어사전 고쳐야" 적극 옹호
입력
2024-11-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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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1-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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